사회 | 2024.04.08

전공의 떠난 병원 수입, 1년 전보다 4천여억원 감소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이들이 속한 수련병원의 수입이 1년 전에 비해 4천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병원협회가 전공의 사직 사태 발생 직후인 2월 마지막 2주부터 지난달까지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의 경영 현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2조6천645억원에서 올해 2조2천407억원으로 약 4천238억3천만원(15.9%) 줄었다. 병원당 평균 84억8천만원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조사 기간을 2월과 3월로 나눠서 비교하면 전공의 사직 사태가 길어지면서 3월 한 달간의 수입 감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천 병상 이상 병원의 3월 한 달간 평균 수입은 지난해 784억3천만원에서 올해 596억1천만원으로 24.0% 급감했다. 2월 마지막 2주간 평균 수입 감소율(-10.3%)보다 더 커 사태 장기화에 따라 경영 악화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가 떠난 뒤 50개 병원의 전체 병상 가동률(56.4%)은 지난해보다 18.8%포인트 내렸다. 입원환자는 42만9천48명(27.8%), 외래 환자는 73만1천801명(13.9%) 줄었다.

환자 수가 줄면서 경영이 어려워진 병원들은 직원 무급 휴가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최근에는 서울대병원까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병원 경영이 심각해지자 병원협회에서는 최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미리 지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병원들은 정부가 1천200억원대 예비비를 편성한 데 이어 매달 2천억원에 육박하는 건강보험 재정을 의료 현장에 투입했는데도 경영상 어려움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병원이 어려워지자 적극 행정 차원에서 선지급을 집행한 적이 있다”며 “병원협회 외에 개별 병원에서도 선지급을 요청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때와는 달리 이번엔 전공의의 이탈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